티베트와 중국 그리고 2008 티베트 항쟁기

참여연대는 지난 중국의 티베트 항쟁 활동을 지지하는 티베트평화연대와 함께해 왔습니다.지난 7월 22일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에서 주최한 좌담회<티베트와 중국 그리고 2008 티베트 항쟁기>는 티베트를 전체적으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차진수 학생(김포외고 3학년)이 다녀왔습니다. 티베트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내용을 여러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참가 후기를 공유합니다.<편집자 주>

 7월 22일에 열린 티베트 항쟁에 관한 이번 좌담회는 남카스님 한국티베트공동체센터 회장과 정웅기 티베트평화연대 대변인이 들려주는 티베트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시작되었다.

티베트의 과거, 현재, 미래
과거에 티베트는 1000여 년에 달하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온전한 독립국이었다. 그러나 1950년 중국의 침략을 당하면서 자치구로 전락하였고, 그 때 당시 중국은 중국의 종주권과 티베트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평화협정(사실 상 강제조약)을 체결하면서 일국양체제를 도입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결국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티베트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데에 주력했다. 1000여 년 동안 보존되어 왔던 티베트 고유의 문화유산들을 파괴하거나 착취해 갔고, 10여 개의 절을 제외한 모든 절들을 불살라 버리며 티베트인들의 출가를 500명까지만 허용하였다. 또한 중국이 티베트에 이주하는 중국인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하면서 한족이 물밀듯이 들어와 현재 티베트 인구의 3분의 2 가량이 한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러한 이유로 중국어를 써야만 물건을 사고 학교에서 교육을 받거나 취직을 하는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남카스님은 이러한 중국의 행동이 문화, 종교, 언어 등 티베트의 정체성 보존을 불가능하게 하는 완전한 자유 탄압이라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사실, 티베트인들의 항쟁은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티베트인들은 UN(United Nations)에게도 몇 번 씩 자신들의 상황에 대해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 어떤 나라도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이 인권 보호라는 전제를 내걸고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서 티베트인들의 시위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달라이라마와 중국 정부의 회담을 촉구하며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boycott)까지 감행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중국 지진 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티베트 항쟁 사건은 관심 밖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현재 달라이라마와 중국 정부 간의 회담도 거의 중지된 상태이다. 약 3차례 정도 있었던 회담에서도 중국 정부와 달라이라마는 끝끝내 서로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였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라마에게 티베트의 독립 요구 철회, 폭력 시위 금지의 조건만 지키면 티베트의 어떤 요구든 받아  들이겠다고 계속 주장해왔지만, 사실 이 주장은 터무니없는 억지와도 같다. 티베트는 1988년부터 티베트의 독립이 아닌 중도정책 채택과 함께 티베트인의 진정한 자치를 요구해왔고, 폭력 시위가 아닌 평화 시위로서만 항쟁해 왔다.

 티베트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 좌담회는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참가해주신 분들 모두가 티베트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서 좌담회 분위기는 한 층 더 뜨거워졌다. 중도정책의 민주성에 관한 질문에서 남카스님은 중도정책은 몇 년에 걸쳐 의논되어 온 구체적인 방안이며 티베트인들의 투표로 결정되어진 정책이라고 답변하였다. 66%가 찬성하였고 25%가 중도정책이 아닌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티베트를 둘러싼 국가들의 강경한 모습들
인도와 네팔의 상반된 입장에 관해서도 언급되었는데, 인도는 예전부터 달라이라마의 망명정부가 있는 나라로서 티베트인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한 반면, 네팔은 망명하는 티베트인들을 잡아 다시 중국으로 회귀시킨 후 보상으로 돈을 받는다고 하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인해 이번 2008년도 티베트 항쟁에 관하여 인도 정부도 시위를 진압하는 등 강경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티베트에 관한 편견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특히 무장 세력에 관하여 남카스님은 완강하게 부인하였고 오직 평화 시위만이 이루어져 왔으며 달라이라마도 만약 티베트인들이 폭력 시위를 한다면 티베트인의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고 언급했다.

중국에서는 티베트를 시짱자치구[西藏自治區]라고 부른다. 하지만 시짱은 티베트의 일부에 불과하며 사실 티베트는 더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그리하여 티베트 인구를 350만 명으로 발표하고 있으나, 티베트인은 실제 600만 명에 이른다고 하였다. 또한 티베트는 중국의 서쪽 끝에 있으며, 인도·네팔·부탄·미얀마 등의 국가와 맞닿아 있어 개방 확대와 및 변경무역에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 중국이 절대적으로 티베트의 독립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교육을 통한 티베트의 희망 이어가기
마지막 질문은, 티베트인의 교육에 관한 것이었다. 티베트가 이제 중국의 문화말살정책으로 인하여 거의 중국인의 땅이 되어버렸고, 이런 상황에서 티베트의 젊은이들의 정체성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지에 대한 문제였는데 생각보다 상황은 심각했다. 티베트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티베트인들을 위한 학교를 늘리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티베트인의 중국에서의 고립이 점점 더 심화되고 티베트인들을 탄압하는 사례가 늘자 학교는 물론 절에도 티베트인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정웅기 대변인은 14만 명의 티베트인들이 80개국에 망명하여 교육을 받으며 티베트의 자치권 쟁취 운동을 펼치고 있고 그 중 3만 명의 티베트인들은 출가하여 스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티베트 사태의 주축도 청년층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나라의 정체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티베트 사태 해결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고 말하였다.
 
 끝으로 정웅기 대변인과 남카스님은 달라이라마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며 기회가 주어지면 꼭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했다며 그간 한국 정부가 달라이라마의 방문에 대하여 취했던 입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직은 보수적인 한국 정부는 결정적인 순간에 달라이라마의 방문을 계속 거부해 왔고 이런 점을 미루어 보아, 한국에서 어떠한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달라이라마의 방문은 계속해서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촛불시위를 보면서 시민의 힘이 정부에게 압력을 가할 만큼 커진 것을 보면 그 변화의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계의 각 언론들은 이번 티베트 사태에 관하여 대부분 중국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 논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좌담회를 통하여 균형 잡힌 시각, 특히 티베트인의 입장에서 이번 항쟁을 논할 수 있었고, 특히 필자는 예전 일제강점기 때의 우리나라와 티베트에서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남카스님은 국제사회와 대한민국에게 티베트 사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게 되면 “자비로운 사람들께서 꼭 티베트를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고 하였다.

 티베트인들은 중국인에게 탄압 당하면서도 중국 지진 사태 때에 중국인 피해자들을 위하여 모든 시위를 멈추고 기도에 매진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인도적인 티베트인들을 위하여, 동양문화의 정수라 불리는 티베트의 문화 보존을 위하여, 평화로운 세계를 위하여, 다시 한 번 그들의 문제에 귀 기울여 보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영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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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티베트 시위대 무력 진압을 중단하라!


국제민주연대,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경게를 넘어 및 참여연대등 36개 시민사회노동단체는 3월 18일(화) 낮 10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티베트 시위 무력진압 규탄 한국 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들은  중국정부가 티벳인들의 분리독립요구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많은 인명이 사상된 것을 우려하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이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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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사관 앞


기자회견문

중국 정부에 맞선 티베트인들의 시위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점령에 맞선 1959년 항쟁 49주년을 기념하는 평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무차별적 폭력으로 대응하면서 티베트 민중들이 학살당하고 있는 것이다.
티베트인들은 오랫동안 독립을 유지하며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고 살아왔음에도 중국정부는 1951년부터 티베트를 무력 점령해 왔다.

중국이 티베트를 무력 점령한 지난 59년 동안, 티베트인들은 중국의 강압에 의해 각종 인권침해를 당해왔을 뿐만 아니라 중국은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티베트의 자연을 파괴해왔다. 중국 정부가 불교 사원을 대량 파괴하고 한족을 대거 이주시키면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를 인정하지 않는 등의 강압통치를 해오자 티베트인들은 1959년, 1987년, 1989년에 대규모 항쟁을 계속해왔다. 외국 점령에 맞선 티베트인들의 저항은 정당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들의 항쟁을 폭력적으로 진압해왔고 결국 이번 시위 역시 최대 1백 명에 가까운 티베트인들이 학살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중국군은 집집마다 수색하면서 시위 참가자들을 잡아들이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중국 정부는 여기 그치지 않고, 3월 17일 자정까지 모든 시위 참가자들이 투항하지 않으면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중국의 인권정책은 어떤 것인지를 책임 있게 내놓아야 한다. 지난해 버마 민주화 항쟁 당시에도 중국정부는 버마 군사독재정권의 편에 서서 버마 민중들의 민주화 요구를 무시하였다. 이번 티베트 시위역시 티베트인들의 정당한 요구를 폭력으로 진압하면서 중국은 국제적인 인권침해 국가로 비난받고 있다. 이미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대만 등 많은 나라들에서 중국 정부의 무력 진압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으며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반 중국 캠페인이 벌어질 예정이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국 시민사회 진영과 민중운동 진영은 부당한 외세의 억압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티베트인들의 시위를 적극 지지한다. 중국정부는 줄기차게 제기된 티베트문제를 감추는데 급급하지 말고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무력으로 티베트인들의 정당한 요구를 짓밟는 중국정부의 잘못된 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만일, 중국정부가 이러한 국제사회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북경 올림픽이 화합의 축제로 개최되지 못할 점을 경고하는 바이다.

하나, 중국정부는 티베트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중국정부는 티베트인들의 정당한 요구에 귀 기울여라!

하나, 중국정부는 티베트인들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보장하라!

2008년 3월 18일

경계를 넘어/광주인권운동센터/구속노동자후원회/국제민주연대/다산인권센터/다함께/동성애자인권연대/문화연대/민주노총 법률원/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버마액션/버마NLD 한국지부/부산인권센터/불교인권위원회/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성동건강복지센터/위례시민연대/인권실천시민연대/이주노동자인권연대/전쟁없는세상/제주참여환경연대/진보신당연대회의/참여연대/천주교인권위원회/카사마코/트랜스젠더인권활동단체 지렁이/티베트의 친구들/팔레스타인 평화연대/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한국레즈비언상담소/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티베트공동체센터(가나다 순, 전국 36개 단체)


티베트 사태 경과보고

1. 2008년 3월 10일, 1959년 3월 10일에 일어난 대규모 민중봉기를 기념하는 시위가 발생함. 1959년당시, 중국의 무력진압으로 인해 수만명의 티벳인들이 학살되고 달라이라마가 망명하게 됨.

2. 2008년 3월 14일 오후에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1989년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발생하고, 중국 당국이 과잉진압에 나서자 시위가 격화됨. 14일 시위가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가 주목하게 됨.

3. 3월 14일 시위를 계기로 3월 15일부터 라싸에 사실상의 계엄령이 선포되고 중국 군이 본격적으로 진압에 동원 됨. 15일에도 라싸를 비롯한 티벳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함. 14, 15일 시위를 통해 수도 라싸에서만 10명에서(중국 당국 공식 발표) 100명(현지소식통)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짐. 3월 15일부터 호주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개최됨. 중국정부는 티베트사태를 “달라이라마가 개입한 불순분자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하고 ‘인민전쟁’을 선언함

4.  3월 16일 전세계 곳곳에서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중국정부는 3월 17일 자정까지 시위대가 투항할 것을 최후 통첩함. 티벳 인근지역인 깐수성과 쓰촨성에서도 티벳승려와 일반시민 1000명 이상이 시위에 나섬. 이 과정에서 쓰촨성에서 발생한 시위로 인해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짐. 최대 1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인도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라마는 국제사회의 무력진압에 대한 조사를 요구.

5. 3월 17일 중국은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민간인 1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함. 아울러 수도인 라싸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경찰 6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발표. 시위대에 대한 발포를 비롯한 살상용무기 사용을 공식 부인함. 17일 자정까지로 예정된 최후통첩을 앞두고 병력이 증강 배치됨. 한국외교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가 더 이상의 인명피해 없이 원만히 수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힘.




 


Posted by 영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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