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대응후기-

사람이 우선하는 세상과 어느 신입 활동가의 반성


참여연대에 들어온 지 5개월이 지날 즈음이었던 4월 중순, 나는 G20와 관련된 외부모임이 있다고 해서 이태호협동처장과 함께 민노총 사무실로 향했다. 노동단체, 민중단체, 시민단체가 하나로 모여 큰 연합체를 만든다고 한다. 나는 이 세 가지 구분이 낯설고, 오가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서로 분명 생각이 다른 지점들이 있는데 왜 굳이 하나로 모이려고 하는지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9월, 이 모임은 ‘G20대응민중행동’이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출범하였는데, 이 즈음에는 80개가 넘는 단체들이 참가한 상태였다. 공식출범을 하기 전에도 G20정상회의 전에 있는 사전회의들에 대한 대응 기자회견도 하고, G20정상회의에 즈음해서 발표할 서울선언도 준비해왔었다. 사실 나로서는 민중이라는 단어가 어색했다. 다른 사람들이 들을 때 부담없는 흔한 말, 시민도 있는데 말이다. 긴 시간 논의한 후에 이름을 'G20대응민중행동'으로 하고, 우리의 기치는 ‘사람이 우선이다!’로 정하고 PUT PEOPLE FIRST로 영역하였다. 이미 런던G20정상회의 때 시민운동단체들이 썼던 문구였지만 한국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주제로 움직여야 한다는데 합의하였다.

나는 민중행동 회의와 기자회견, 전단지 배포 활동 등에 참석하면서, 또 내부적으로는 일반인을 위한 G20관련 아카데미 강좌와 간사들의 G20세미나를 통해 G20에 대해 알아갔다. G20정상회의에 대해 제기되는 정당성과 대표성의 문제, 시민사회의 G20 대응활동이 G20를 정당화시키고 있다는 점,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던 G20가 올 해 6월에 있었던 토론토회의를 기점으로 금융개혁 논의에는 진척이 없다는 점, 더불어 금융개혁 뿐만 아니라 반부패, 고용, 개발, 재정 등 다양한 분야로 의제가 확산되어 있다는 점 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시민사회 특히 금융관련 의제를 이해하고 비판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민단체들은 G20에 대응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그것은 금융과 화폐 등 G20에서 다루는 분야에 대해 시민운동 진영이 가진 지적 또는 인적 기반이 약하며, 그래서 G20정상들이 그러하듯 시민사회에서도 중요한 문제는 건드리지 않고 G20가 확장시켜 나가는 의제나 이 행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사건들에만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중행동은 많은 일들을 했다. 민중행동 차원에서 11월 7일부터 12일까지를 공동행동주간으로 정하고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였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행사는 4일간 계속 되고 16개 이상의 크고 작은 포럼으로 이루어진 국제민중회의였다. 참여연대는 ‘금융규제 강화와 투기자본 과세를 위한 시민네트워크’의 멤버단체로 필리핀의 IBON 재단, 그리고 독일의 에버트 재단과 함께 재정∙금융∙개발에 관련된 포럼을 열었다. 유엔 관계자와 진보적 학자들, 그리고 시민사회의 활동가들이 발제를 하고 토론을 했다. 행사진행을 맡고 있어 진득하니 강의를 듣고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또한 기존 정부간 논의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는 공통의 기반에서 서울선언이라는 것을 작성하면서, 단체들간의 의견을 구체화하고 조율해 나갔다. 이 선언에는 경제위기의 비용이 민중에게 전가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전면적으로 금융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환경과 기후변화, 노동과 고용, 평화와 군축, 개발과 빈곤, 농업과 식량주권, 여성단체들이 합의한 대안적인 세계를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서울회의에 대한 대응활동을 마치면서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내년에 있을 프랑스 회의부터는 금융거래세를 포함한 2-3개 의제에 집중해서 운동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있었다.

동시에 한국정부의 G20관련 과도한 홍보와 깨끗한 서울을 만들려는 80년대식 노력에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특히 정부가 군대까지 동원가능한 경호안전특별법을 제정하고 G20를 앞두고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던 중 베트남 이주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인권 침해와 과도적 공권력 남용 문제가 크게 드러났다. 그러나 특별법의 경우 비록 상임위 의결에서 야당의원들이 퇴장하는 액션을 보여줬지만 정치인들이 국민적 지지가 높은 행사에 대해 큰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상황이었고 동시에 그리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정부는 텔레비전 토론회에 나와서 “시민단체와 협의를 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그것은 10월에 있었던 Civil Dialogue와 G20대응민중행동과 정부와의 대토론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정부측에서 시민단체와 협의를 했다는 말을 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일이 생겼다. 정부는 민중행동에서 초청한 과격한 시위의 전력이 전혀 없는 개도국 활동가들의 입국을 불허하거나 비자발급을 거부했다. 또한 G20정상회의가 있었던 다른 나라에서와는 달리 시민단체들은 미디어 센터 접근권을 부여받지 못했고, 초청받은 국제 엔지오는 미디어센터에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자신들의 의견을 서면상으로 배포할 수도 없었다. 엔지오, 시민단체 이런 말들에 경기를 일으키는 촌스러운 행태들이 실망스러울 뿐이었다.

G20관련 활동들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나는 뒤늦게 유엔 스티글리츠위원회에서 2009년 가을에 발표한 보고서를 읽으며 몇 가지를 눈 여겨 보게 되었다. 이 보고서는 시장을 완전히 믿고 있었던 우리의 과거의 신념을 반성해야 하며,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은 새로운 경제질서를 위한 이론이 부재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G20의 존재에 대해 말하기를, 금융위기로 인해 G20가 생겨났다면 이는 G20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모든 국가들이 참여하는 G192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내부적으로는 G20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지 않았다. 오히려 G20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일반인을 위한 5회의 아카데미 강좌를 준비하되 강사진도 사실관계를 분석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분들로 섭외를 해 나갔다. 또한 내부 간사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5회의 세미나를 했다. 주로 지금까지 있었던 정상회의의 선언문과 합의문을 요약발제하고 관련 글을 찾아 읽었다. 서로 간에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G20는 문제점이 있지만 시민사회가 전혀 관여하지 않은 채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G20를 대단히 비난하기에는 아직 딱히 무언가를 해 놓은 것이 없는 경제포럼이며, 여러 입장 가운데 참여연대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은 의제에 대한 비판적 대안제시를 통한 개입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번 G20대응활동을 하면서, 어떤 주장을 가진 개인으로 사는 것과 주장하는 바를 사회적 운동으로 조직해 나가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임을 알았다. 시민단체에서 민주적 가치를 위해 주장하는 바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운동방식 사이에서 오는 고민, 그 일원으로서 나의 생활에 대한 반성에 까지 생각이 많아졌다. 그러나 누군가는 위기를 넘어 다 함께 성장하자는 서울G20정상회의에 대해 ‘누구를 위한 성장인가’를 비판적으로 물을 수 있어야 했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회의와 집회 참석에서 포럼 기획과 진행에 까지 다분히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어 있었다. 더 많은 요구가 있었지만 이를 감당해 낼 수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운동의 역량은 천천히 다소 긴 시간을 통해 축적되고 넓어지는 것 같다. 프랑스로 이어지는 G20에 대한 대응은 조금 더 안정적이고 체계적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겨우 한 해를 이 곳에서 보내었다. 희망적이어도 좋다.

국제연대위원회 손연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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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국제민중회의 해외 초청인사들의 입국불허 및 비자발급 거부 관련 질의서 발송

참여연대(임종대·정현백·청화 공동대표)는 오늘(12/6) 법무부에  G20국제민중회의 해외 초청인사들의 입국불허 및 비자발급 거부 관련 질의서를 발송했다.  
 
지난 11월 11일과 12일 G20서울정상회의 즈음하여 ‘사람이우선이다! G20민중행동'은 국제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으로 G20국제민중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행사는 발표자나 토론자로 초청된 해외인사들이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면서 큰 차질을 입었다. 정부가 200명에 달하는 입국금지자 명단을 만들고, 실제 비자를 받고 공항에 도착한 필리핀 활동가 8명을 강제로 출국시켰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전에 있었던 G20정상회의에 반대하는 과격한 시위를 벌인 전력이 있는 사람들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올해 10월에 방한한 인사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특히 아시아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한국 정부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참여연대는 법무부에 G20정상회의 기간 동안 시민사회단체가 초청한 해외 인사들의 입국 불허와 비자발급 거부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 질의서를 통해 입국 금지자 명단 작성과 입국 불허 사유, 강제출국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등에 대해 질의했다.

질  의  서


지난 11월 11일과 12일 G20서울정상회의 개최 즈음하여 80여개 한국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사람이우선이다! G20민중행동'은 국제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으로 G20국제민중회의를 기획했었습니다. G20국제민중회의는 각국 전문가, 활동가들을 초청하여 금융규제, 기후변화, FTA, 빈곤개발 등 의제별 워크숍을 열고 G20에 대한 입장과 의제별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200명에 달하는 입국금지자 명단을 만들었던 정부는 비자를 받고 공항에 도착한 필리핀 활동가 8명을 강제로 출국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네팔,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출신의 6명의 해외 초청자에 대한 비자발급도 거부했습니다. 정부가 G20민중행동이 발표자나 토론자로 초청한 해외인사들의 입국을 불허함에 따라 G20국제민중회의 행사 진행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12월 6일(현재) 확인된 바로는 비자발급이 거부된 인사들과 현지 한국대사관에서 비자발급을 받고도 입국이 불허된 해외인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한국 비자가 거절된 인사 명단 (2010 12 3일 기준)

#

이름

단체

국가

1

아바스 기미레

(Mr. Abhas Ghimire)

LDC Watch

네팔

2

사르바 라쥐 카드카

(Mr. Sarba Raj Khadka)

Rural Reconstruction Nepal(RRN)

네팔

3

우메쉬 우파댜에

(Mr. Umesh Upadhyaya)

네팔 노총

네팔

4

베르나디누스 스테니

(Mr. Bernadinus Steni)

인도네시아 환경단체HUMA

인도네시아

5

헨리 사라기

(Mr. Henry Saragh)

인도네시아 국제농민단체 비아 캄페시나

인도네시아

6

칼리크 부슈라

(Ms. Khaliq Bushra)

파키스탄 여성단체

파키스탄



[ 2] 한국 입국이 거부된 인사 명단 (2010 12 3일 기준)

#

이름

단체

국가

1

헤수스 마누엘 산티아고

(Mr.Jesús Manuel Santiago)

진보적인 필리핀 가수

필리핀

2

호세 엔리케 아프리카

(Mr. Jose Enrique Africa)

이본재단

(IBON International)

필리핀

3

조세프 푸루가난(Mr. Joseph Purugganan)

남반구 연구소

(Focus on the Global South)

필리핀

4

조슈아 프레드 토렌티노 마타

(Mr. Josua Fred Tolentino Mata)

진보노동자연맹

(Alliance of Progressive Labor)

필리핀

5

마리아 로레나 마카부앙

(Ms. Maria Lorena Macabuag)

아시아 이주 포럼

(Migrant Forum Asia)

필리핀

6

폴 퀸토스

(Mr. Paul L. Quintos)

이본재단

(IBON International)

필리핀

7

진 엔리퀘즈

(Ms. Jean Enriquez)

세계여성행진

(World March of Women)

아태지역 인신매매 철폐연대

Coalition Against Trafficking in Women-Asia Pacific(CATW-AP)

필리핀

8

로제리오 마리왓 솔루타

(Mr. Rogelio Maliwat Soluta)

노동절운동

(the Kilusang Mayo Uno)

필리핀



이와 관련하여 참여연대는 다음과 사항들에 대해 질의하오니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질의 1. 입국 금지자 명단 작성과 입국 불허 사유 관련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200명의 입국금지자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입국금지자 명단 작성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 해외 인사 중 최초로 입국 불허 된 폴 퀸토스(Paul L. Quintos)씨는 지난 10월 정부의 초청으로 G20의제를 논의하는 Civil Dialogue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11월 G20국제민중회의 발표를 위해 방문한 폴 퀸토스씨의 입국을 불허한 것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폴 퀸토스씨의 입국 불허의 사유는 무엇입니까?
-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8명의 필리핀인들은 모두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발급한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외교부 영사과에서 입국비자를 발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법무부에서 입국을 막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의 입국 불허의 사유는 무엇입니까? 
- 이러한 사례들 때문에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는 불법행위의 경력 등 때문이 아니라 G20 정상회의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대중 집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 활동가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법무부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 G20민중행동의 해외 초청자 중 비자발급이 거부되었거나 입국이 불허되어 강제 출국당한 이들은 모두 필리핀, 네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아시아 국적 인사들입니다. 한국 정부의 태도가 인종차별적이고 아시아 출신 활동가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법무부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질의 2. 강제출국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관련
- 이번에 강제출국 당한 필리핀인들은 한국 정부가 입국불허의 사유를 알려주지도 않은 채 고압적인 태도로 장시간 자신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모욕감을 느꼈고, 일부는 물리력으로 제압당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귀 부처가 한국 주재 필리핀 대사관과의 접촉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이들의 최소한의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해명을 요청합니다.
- G20국제민중회의에 발표자로 참석했던 에드워드 오유기(Edward Oyugi, 케냐)교수는 인천공항에서 경찰이라고 생각되는 복장을 한 이들에 의해 조사를 받았다고 전해왔습니다. 장시간 동안 방문 목적, 초청 단체, 불법집회에 참가여부, 오유기 교수를 초청한 필리핀 IBON재단과의 관계 등을 질문 받았고 워크숍 발표문 제출도 요구받았습니다. 또한 비행기에 탑승할 때까지 근거리에서 계속 감시를 받았고 다른 탑승객들과는 달리 기내 가방을 갖고 타지 못하도록 조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귀 부처가 내내 자신을 범법자인 양 대하는 것에 대해 오유기 교수를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역시 오유기 교수의 인권을 심대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해명을 요청합니다.

질의 3. 아시아 지역단체들의 항의와 사과 요구 관련
- 아시아 지역 활동가들의 입국불허 조치 등에 대해 아시아 지역 인권단체인 포럼아시아(Forum-Asia)와 국제개발협력분야 700여 단체들의 국제네트워크인 베러에이드(BetterAid) 등은 한국 정부에 보내는 항의서한을 통해 정부의 해명과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경우 마닐라 한국 대사관 앞에서는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파키스탄 노동당도 비난성명을 발표하는 등 한국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조치에 대한 정부의 충분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할 용의가 있습니까?
G20정상회의 기간 동안 한국정부가 보여준 정치적 편견과 차별적인 태도들은 아시아 시민사회단체들의 분노와 불신을 야기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는 ‘국격’과는 거리가 먼 조치입니다. G20정상회의 같은 국가적 규모의 행사는 앞으로 또 있을 것입니다. 다시는 아시아 지역 활동가들의 입국을 부당한 이유로 거부하거나 기본권을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끝.






* 질의서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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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및 표현의 자유 침해, 민간인 사찰 등 한국의 인권 상황 후퇴 제기 
- 4차 인권옹호자 지역 포럼(Regional Human Rights Defenders Forum)참가

참여연대는 아시아 지역 인권단체인 포럼아시아(FORUM-ASIA)가 개최하는 4차 인권옹호자 지역 포럼(4th Regional Human Rights Defenders Forum, 이하 HRDF, 12월 2일~4일)에 참석할 예정이다.
 
2001년에 시작된 HRDF는 인권옹호자들이 인권운동 경험과 전략을 토론하고 공유하는 자리이다. 특히 이 포럼은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UN Special Rapporteur on Human Rights Defenders)과의 면담을 통해 참가자들이 국가별 인권 상황을 특별보고관에게 직접보고하고 보고관의 주의를 요청할 수 있다.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은 정부에 의해 발생한 인권옹호자의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는 책임을 가진다. 

참여연대는 유엔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을 만나 전반적인 한국 인권 상황을 알리고 총 11건의 인권침해 사례를 보고하여 이러한 사례들을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포럼아시아(FORUM-ASIA)는 아시아의 인권과 개발을 위해 활동하는 아시아 지역 인권단체이다. 현재 포럼아시아는 아시아 전역 46개 회원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의 참여연대와 국제민주연대가 회원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참여연대와 포럼아시아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협의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 애드버커시 활동을 하고 있다.


▣ 참고자료

- 한국 정부의 인권 침해 사례와 인권옹호자 (2009년 11월~ 2010년 11월)

I. 집회의 자유

[사례1] 검찰이 용산대책위 박래군과 이종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불법집회 혐의로 구속 및 중형을 구형함 (2010.11.25)
[사례2] 경찰이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자 故 박지연씨 추모 기자회견 참가자 전원을 연행함 (2010.4.2)  
[사례3] 경찰이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반대 행사 참가자 20명 연행되고, 이중 10명은 검찰에 의해 기소됨 (2009.11.18)
[사례4] 집시법으로 구속되었던 안진걸 씨가 집시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하여,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 냄 (2009.9.24)

 
II. 언론과 표현의 자유

[사례1] 검찰이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공약을 촉구한 배옥병 친환경무상급식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함 (2010.11.8)
[사례2] G20정상회의 홍보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린 박정수 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함 (2010.10.31)
[사례3] 국방부가 불온서적 지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군 법무관을 파면 등 징계조치를 취함
(2010.10.28)
[사례4]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의 자유를 요구하던 10명의 인권활동가들이 기자회견 중에 연행됨 (2010.8.1)
[사례5] 천안함 침몰 관련 유엔안보리에 서한을 발송한 참여연대에 대한 정부의 비방과 검찰 조사 (2010.6.11)


III. 명예훼손

[사례1] 검찰이 국가 정책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인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함 (2010.12.2)
[사례2]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사회 주요 인사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한 국정원의정보수집과 손해배상소송 (20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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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3

G20민중행동은 지난 11월 8일(월) '세계경제 대안 모색: 금융통제와 고용.복지지출 확대'를 주제로 국제포럼을 열었습니다. 정부의 입국거부로 인해 4명의 발제자와 토론자의 공백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1세션은  '금융.재정 위기: 기원과 해법'을 주제로 멕시코국립자치대학 Oscar Ugarteche, 경북대 이정우교수, 미국 정책연구소의 Sarah Anderson, 인도 공익연구센터의 Kavaljit Singh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시장 규제, 그리고 정부의 재정위기에 대한 시민사회의 전략등을 다루었습니다.

2세션은 'G20 금융개혁 논의의 한계와 시민사회의 요구'를 주제로 UN 경제사회국 경제개발 분야 부사무총장인 Jomo K. Sundaram , 성공회대 유철규교수, 독일 세계경제환경개발 (WEED) 의 Peter Wahl, 케냐 소재 ActionAid International의 Soren Ambrose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브레튼우즈의 붕괴와 금융개혁, 한국의 금융선진화 정책에 대한 비판, 그리고 세계경제가 달러에서 벗어나 화폐전쟁을 끝내는 것과 금융거래세 등을 논의했습니다.

3세션은 'G20 개발 의제에 관한 시민사회의 전망'을 주제로 참여연대 국제연대 이성훈 위원장, IBON International의 Paul Quintos, 케냐 Kenyatta University와 사회개발 네트워크의  Edward Oyugi교수, 프랑스 기아에 맞서고 개발을 위한 가톨릭위원회 (CCFD) Mathilde Dupré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한국, 케냐, 프랑스 시민사회가 개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를 공유하였습니다.

이 국제포럼은 금융규제 강화와 투기자본과세를 위한 시민사회네트워크(경실련,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상상연구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새세상연구소,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참여연대, 투기자본감시센터), IBON International(필리핀),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독일)이 공동으로 주최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자료집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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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의 입국거부자 명단 작성과 강제출국 조치에 대한
항의서한 발송

국제개발협력에 관한 국제적인 네트워크인 베러에이드(Civil Society voice for BetterAid)는 오늘(11/17) 한국 정부가 G20국제민중회의에 참가하려던 8명의 필리핀 시민사회 대표자들의 입국을 불허한 것 등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외통부와 법무부 등에 발송하였다고 밝혔다.

베러에이드는 공개서한을 통해 한국정부가 폴 퀀토스씨(Paul L. Quintos, IBON International)를 포함한 이들 필리핀 활동가들에게 입국불허의 사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채, 강제 송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불법 행위 전력 여부가 아닌 G20정상회의 동안 대중 집회에 참가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입국거부자 명단을 만들고, 이들을 강제출국 시켰다면서 이는 한국 정부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집회 및 표현의 자유, 자의적인 구금과 차별로부터의 자유 등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베러에이드는 또한 이러한 한국 정부의 태도가 G20이 주요한 의제로 채택했던 개발문제의 이해당사자인 시민사회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의무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베러에이드는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될 제 4차 원조효과성에 관한 고위급회의(HLF-4)에서도 온전히 동등한 파트너로서 시민사회를 존중하겠다던 한국 정부의 약속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베러에이드는 시민사회 대표자들에 대한 입국 불허와 추방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였다. 또한 내년에 있을 원조효과성에 관한 고위급회의(HLF-4)에서 한국 정부가 시민사회 대표들의 입국을 또 다시 거부하거나 회의 프로세스에서 이들을 배제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정부에 항의서한을 발송한 베러에이드(Civil Society voice for BetterAid)는 전 세계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700 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제네트워크 조직이다. 베러에이드는 2008년 제 3차 원조효과성 고위급회의 전후로 원조 효과성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최근 개발효과성 담론을 이끌고 있는 조직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지구촌나눔운동,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참여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개발NGO와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포럼(Korean Civil Society Forum on International Development and Cooperation)이 참여하고 있다.
 


▣ 별첨: 공개서한(영문본)






Posted by 영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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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노동당 대변인인 파루크 타리크(Farooq Tariq)씨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해외 활동가들의 입국을 거부한 한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입니다. 그는 다시는 어느 누구도 정치적인 이유로 입국이 거부되는 일이 없도록 한국 정부가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노동당, 전국노동조합총연합, 파키스탄 키싼 라비타 위원회(농민조정위원회), 여성노동자돕기 라인, 진보청년전선(파키스탄)을 대신해 한국 정부가 6명의 필리핀 사회운동가와 정치활동가들을 추방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는 바 입니다. 이들은 진보노동자동맹의 조수아 마타, 포커스 온 글로벌 사우스의 조지프 푸루가난, 이주노동자 포럼 아시아의 마리아 로레나 마카부아그, 음악가이자 시인이며 아시아 대중 지식인인 제스 산티아고, 필리핀 전국노동조합연맹의 킬루상 마요 우노, 필리핀 이본 재단의 폴 퀸토스입니다. 이는 이들 활동가들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사람이 우선이다! G20대응민중행동'에서 기획한 서울 국제민중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려는 한국 정부의 부당한 결정입니다.  

6명의 활동가들에 대한 억류와 강제 출국은 현 한국정부의 비민주성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들은 한국에 들어갈 수 있는 비자와 다른 서류를 소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돌려보내졌습니다. 사실 한국정부가 G20의 신자유주의 의제에 반대하는 이들 활동가들의 아이디어의 힘을 두려워 한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정부의 무조건적인 사과와 함께 결단코 어느 누구도 정치적인 이유로 추방되는 일이 없을 것임을 한국 정부가 보장할 것을 요구합니다. 만약 한국 정부가 우리의 진심어린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 것입니다.


연대하며,


파키스탄 노동당 대변인  
파루크 타리크


<참고>
* Pakistan Kissan Rabita Committee(Peasants’ Coordination Committee) 파키스탄 농민조정위원회

** Kilusang Mayo Uno (May First Labour Movement) 필리핀 전국노동조합연맹



원문

On behalf of Labour Party Pakistan, National Trade Union Federation, Pakistan Kissan Rabita Committee, Women Workers Help Line, Progressive Youth Front Pakistan*, I strongly condemn the deportation of six Philippines social and political activists namely Josua Mata of Alliance of Progressive Labor, Joseph Purugganan of Focus on the Global South, Maria Lorena Macabuag of Migrant Forum Asia, musician/poet and Asian Public Intellectual Jess Santiago, Rogelio Soluta of the Kilusang Mayo Uno** and Paul Quinto of Ibon Philippines, from South Korea. This is outrageous decision of the South Korean government to stop them from entering South Korea and participating in the Seoul International People’s Conference organized by Put People First! Korean People’s G20 Response Action network.

The detention and then deportation of these six activists exposes the real undemocratic nature of the present government of South Korea. They were sent back despite the fact they carried visas and other documents to enter South Korea. The government inf act was afraid of the power of the ideas these activists were carrying to South Korea to counter the neo liberal agenda of the so-called G20.

We demand an unconditional apology from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nd a guarantee that no one will be ever deported for political reasons. We will demonstrate in front of South Korean Embassy in Islamabad Pakistan if our genuine demands are not met by the government. 


In solidarity,

Farooq Tariq
spokesperson
Labour Party Pakistan



Posted by 영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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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2일 G20대응민중행동은 민주노총에서 G20 서울정상회의 '합의문'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그간의 G20 대응 활동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G20 서울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성명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G20 서울 정상회의는 초라한 결과를 남기고 끝났다. 반면 세계경제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합의들은 계속 되었다.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환율과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는 지난 경주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매우 모호하고 실효성이 불분명한 기존의 합의에서 머문 것이다. G20 정상들은 경주 재무장관 회의의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환율갈등에 불을 댕겼던 미국 스스로가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구속력 없는 합의의 한계는 분명하다. 경상수지 불균형을 제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합의하지 못했다. 경상수지 불균형에 대한 조기경보체제 도입선에서 봉합했을 뿐이다.

환율과 경상수지 문제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제기한 이슈들이다. 미국은 경기회복이 지체되면서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미국은 거품 경제가 붕괴한 후에도 월스트리트와 기업만 지원하는 정책을 지속하면서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회피하고 있다. 대신에 이 때문에 계속되는 어려움을 다른 나라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나 브라질 같은 신흥개도국뿐만 아니라 독일 등 G8국가도 미국의 경제위기 수출 시도에 반발했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처음 제기하면서 미국의 입장을 대변했던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최소한의 구색도 못 맞춘 셈이다. G20 정상회담 선언문에 밝힌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는 말장난일 뿐이다. 현재의 미국달러 기축통화체제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조치는 그 자체가 시장결정적 환율제도와 모순된다. 현재의 환율전쟁의 해결책은 일국의 통화를 기축통화로 쓰고 있는 체제를 철폐하고 새로운 세계통화 체제를 확립하는 것 뿐이다.

이미 합의가 예상되었던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도 여전히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G20 정상들은 IMF의 지분 조정을 “근본적인 지배구조 개혁”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이는 핵심을 완전히 비껴간 것이다. IMF의 핵심 문제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강요하는 대출 조건과 △출자금에 따라 배분되는 투표권이다. 이러한 구조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거부권, 미국과 유럽의 정치인․기업가로부터 고위관료가 충원되는 회전문 인사 시스템 때문이다. 따라서 IMF는 강대국과 기업의 공식적․비공식적 로비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IMF-미 재무부-월스트리트의 견고한 삼각동맹은 깨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근본 문제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IMF 개혁은 얄팍한 속임수 일뿐이다.

G20 정상회의 합의문에서 IMF 쿼터 6%를 개도국과 신흥국에게 이전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역시 기만적인 내용이다. 6% 중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전되는 것은 2% 뿐이고 나머지 4%는 사실 가난한 개도국의 지분이 신흥국으로 이전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미국이 가지고 있는 비토권(veto)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토권의 철폐없이 IMF 거버넌스의 개혁을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국 정부가 새로운 의제로 제기했던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중앙은행간 다자간통화스와프가 제외되고, 신용라인대출제도가 작동되지 않는 등 애초부터 앙꼬 없는 찐빵에 불과했다. 진실로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구축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신자유주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개혁뿐이었지만, 서울 정상회담의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개도국의 자본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매우 제한적인 조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도국의 자본변동성을 안정시키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면, 단기적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금융국경을 넘나드는 투기자본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인 금융거래세를 도입했어야만 했다.

한편 시스템 상 중요한 금융기관(SIFI, 대형금융기관)에 대해 강도 높은 건전성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합의했지만, 이 또한 문제의 본질을 비껴가고 있다. 합의안의 내용은 은행의 최소자본비율을 현행보다 크게 강화하고 특히 대형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더 높은 비율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소자본비율을 높인다고 해서 이익극대화를 위해 투기활동의 주체로 변질된 은행이 사회적 요구와 필요에 따라 실물부문에 자금을 효과적으로 배분한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겸업화 ․ 대형화라는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대한 명백한 폐기 선언과 함께 은행의 비은행업 업무를 전격적으로 통제하는 전업주의로의 근본적 정책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G20 정상들은 국제 노동․시민사회의 주된 요구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과 침묵으로 일관했다. G20 체제가 부자증세를 통한 고용 및 복지지출 확대는 물론이고 금융거래세 도입, 헤지펀드 통제, 신용위험을 확산시킨 각종 신금융상품 폐기, 대마불사 종식을 위한 은행세 도입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금융개혁 요구에 대해 아무런 대안도 해답도 줄 수 없다면 해체되는 것이 마땅하다. 한 마디로 G20 서울 정상회담은 G20은 지속가능한 세계경제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사실만을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G20 발전에 관한 작업반은 발전 논쟁에 대해 “성장과 민간 부문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분명하게 선언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중요하다. 하지만, G20은 두 달전 뉴욕의 유엔총회에서 재확인한 약속 이후, 새천년개발목표(MDG)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빈곤, 문맹, 산모들의 죽음, 그리고 빈곤국가에 드리운 새로운 식량위기의 위협 등을 해결하기 위해 5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경제성장과 기업부문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안이하며 대단히 태만한 일이다. 

G20 서울 정상회의는 도하개발아젠다(DDA)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재천명하고, 신자유주의 자유무역을 위한 공조를 합의했다. 반면 시급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전진적인 합의도 하지 않았다.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의장국의 수장으로 박수갈채를 받았을 뿐이다.

G20 정상회의는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와 서민에게 전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G20은 경제위기가 발생하자 다른 방법은 없다며 기업에게 막대한 구제금융 제공을 합의했다. 경제위기의 주범들은 책임을 회피했다. 이 돈은 물론 노동자와 서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G20은 각국의 재정위기가 문제가 되자 다시 긴축재정을 합의했다. 공공부문을 구조조정하고, 복지를 축소하며, 노동자의 임금과 일자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영국의 캐머런 총리는 공무원 50만 명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중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금 개악안을 강행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에 엄격한 긴축을 강요했다. 이러한 긴축정책은 서민의 삶을 위기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를 다시 발생시킬 수도 있다. 자본과 기업가들만 챙기고 일반 서민에게는 경제위기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는 G20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한국 정부의 제안으로 처음으로 비즈니스 서밋이 열렸다. 세계 유수의 120개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자신들의 회의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각국 정상에게 전달했다. 12개국의 정상들 역시 비즈니스 서밋의 각종 토론이나 연설에 참여했다. 비즈니스 서밋은 기업의 로비와 정상회의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이었다. 더군다나 경제위기를 야기한 한 축인 이들 기업인은 보고서에서 신자유주의적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금융규제와 기업에 대한 규제는 더욱 완화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막총회에 참석해 비즈니스 서밋의 정례화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사회운동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억압하면서, 기업에게는 눈과 귀를 활짝 연 G20 정상회의의 문제점이 한층 더 드러나고 있다.

서울 정상회의는 이전 G20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요란하고 시끄러운 잔치처럼 보였으나 초라한 결과만 낳았다. 경제위기를 불러온 주범을 보호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회피한 채 서로 주판알 튀기기에 바쁜 모습이다.

우리는 20개국 정상들에게 세계경제의 미래, 우리의 미래를 맡긴 적이 없다. 돈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2010. 11. 12

사람이 우선이다! G20대응민중행동


Posted by 영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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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대응민중행동」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지난 9월 15일, G20은 ‘세계 경제위기 해결’에 실패하고 있으며, 경제위기 비용을 투기자본이 아니라 민중에게 전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출범하였다. 우리는 또한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슬로건 하에 지난 30여 년 동안 진행된 자본의 세계화, 빈곤의 세계화를 중단하고 공정하고 대안적인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금융자본의 즉각적인 통제’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경호안전특별법을 통해 우리의 대안적인 목소리와 행동을 모두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위, 법질서 파괴행위로 규정하며 철저하게 막고자 했다. 서울국제민중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초청된 개도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그 중 일부는 강제로 비행기에 태워져 출국 당하기도 하였다. 또한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의 미디어센터에 대한 접근권을 차단하여 G20을 비판하고 규탄하는 어떤 목소리도 외부에 나갈 수 없도록 차단하고자 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강대학교 예수회센터에서 100여명의 해외활동가들과 연인원 900여명의 노동․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우리의 의견을 ‘서울선언’으로 발표하였다.

11월 11일에는 서울역에서 1만여 명이 모여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0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 집회와 행진을 진행하였다. 이때도 합법적인 행진을 가로막으려는 경찰의 시도가 있었으나, 우리는 평화적으로 집회와 행진을 마무리하며 우리의 목소리를 시민들에게 외쳤다. 그동안 정부의 일방적인 G20 선전홍보와 경찰의 억압적인 분위기, 그리고 평일이라는 조건을 고려하면, 서울역 집회와 행진은 G20 비판과 규탄 투쟁의 열기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우리의 존재와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려는 G20정상들과 이명박 정부의 의도대로, 이번 서울 G20정상회의의 합의 역시 여전히 민중들의 출혈로 경제위기를 극복하며, 빈곤을 심화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묵과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밝힌 대안을 세계화하기 위해 세계의 민중들과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


 

2010.11.12

사람이 우선이다! G20대응민중행동


Posted by 영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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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을 앞두고 한국에 들어오려 했으나 입국을 거부당한 필리핀 활동가 진 엔리퀘즈(Jean Enriquez)씨가 인천공항에서 겪은 일을 적은 글입니다.

Journal of Jean Enriquez
진 엔리퀘즈의 저널
 
힘있는 자들의 오만함(Arrogance of the Powerful)

나는  새벽 5시 5분에 한국 공항 이민국에 억류되어 있었다. 서류확인과 지문채취 후 나는 내가 입국거부자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긴 시간을 두고 진행할 작업이 걱정이 되어, 앞으로는 입국이 가능할지를 묻자 담당자는 그럴 것 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또 다른 한 사람이 억류공간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민국 관리에게 내가 앉았던 곳에 그대로 있을지를 묻자 약간 당황해 하면서 그러라고 했다. 담당자는 내가 8시 10분 비행기로 마닐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고 곧 비행기 일정을 알아보고 나를 데려갔다. 그리고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와서 내가 가진 수화물의 꼬리표와 티켓을 요구했다. 나는 돌아가는 비행기 삯을 내게 부담시킬 것인지를 물었고, 여자는 그렇다고 했다. 그 남자는 거의 영어를 할 줄 몰랐다.

나는 그들이 나를 강제로 돌아가게 하면서 어떻게 나에게 비용까지 부담시킬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이민법이 그렇다고 했다. 나는 규정을 직접 확인하기를 요구했지만 담당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두 명 모두 나로 인해 성이 난 것 처럼 보였다. 담당자는 내게 인터넷에서 한 번 확인해 보라고 하면서, 내가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있고, 한국에 살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나는 ‘물론 나는 당연히 한국에 살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목적이 있어서 비행기 티켓을 사서 왔고 나는 여기 와서 해야 하는 일을 하지도 못했다. 그러니 나의 입국을 거부하는 당신들이 내 비행기 값을 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를 돌아가라고 하는 건 바로 당신이다. 왜 내가 당신들의 정책을 따르자고 돈을 내야 하는 것인가?’ 그들은 계속 머리를 흔들었다. 나는 ‘이건 너무나 폭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담당자는 말하기를 필리핀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가서 불만을 토로하라고 했다. 나는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는가!’라고 말했다. 나는 모든 시선이 내게로 몰리는 것을 느끼며 사무실 밖으로 이끌려 나갔다.

그 남자는 탑승 대기 승객들이 자고 있는 라운지로 나를 데려갔고,이민국 사무실의 긴 책상이 있었고  단지 두 명만 깨어있었다. 나는 이들의 책상 위에서 보았던 본국송환 절차 한 부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들은 단호히 거부했다. 나는 그 서류를 확인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계속 머리와 손을 흔들며 거부하면서 나를 의자로 가라고 했다. 그들은 이미 나로 인해 짜증이 나 있었다.

나의 집요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해서 나에게 여권을 돌려주지 않았다. 나는 마닐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오랫동안 언쟁을 했다. 내가 비행기에 탔을 때조차 그들은 여권을 주지 않으려 했다.

이 비열한 정부는 방문객들의 입국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그 비용도 우리에게 내도록 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장 어처구니 없는 대목이었다. 반 빈곤정책을 만들면서 동시에 그들의 잘못을 가난한 나라에 전가시키는 G20에 속한 각 국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경제와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 말하기 위해 한국 시민사회단체의 초청으로 이미 8번 가량 한국에 왔다. 나는 이번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초청으로 세계여성행진에 참석하기 위해서 왔다. 나는 국제위원회의 한 사람으로 여성행동논의에서 가난하고 소외 당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조연설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나는 필리핀과 다른 아시아 지역에 있는 가난하고 폭력을 당하며 사는 여성들의 경험과 실패한 시장중심정책  국가, 국제 금융기관, 그리고 세계 경제의 메니저로 자처하고 나서는 사람들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대안을 제시하려고 하였다.

나는 과거에 성(Gender)폭력에 고통받으면서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강제추방되는 사람들에게 가해진 폭력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머리를 꼿꼿이 든 채 범죄자처럼 이끌려 나갔다. 나는 분개했다.

한국정부와 G20은 이 모든 죄를 해명해야만 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존엄을 앗아가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Jean Enriquez
World March of Women
Coalition Against Trafficking in Women-Asia Pacific(CATW-AP)

번역: 국제연대위원회 간사 손연우
[원본: Journal of Jean Enriquez]
 
Arrogance of the Powerful

I was held at the Seoul immigration upon arrival at 5:05 am. After getting my documents and my fingerprints, I was told that they cannot allow me to enter the country today. I asked if I can enter in the future, as I'm concerned of our long-term work, she said she thinks so. I saw another guy brought to detention area. I asked the immigration officer if I will stay where I was seated, she said yes, seeming embarrassed. She informed me that I will be taking the 8:10 am flight to Manila, then appeared to be arranging my flight and calling an escort. Then a young man in black came and asked for my luggage tag and ticket. I asked if they are charging my return home to my ticket, and the woman said yes, as the man hardly speaks English.

I said how could they charge me when they are forcing me to return. She said it's in their law -- immigration law. I asked for a copy, and she cannot say anything. Both looked exasperated with me. She then said I can look it up in the internet. She said I have a return ticket anyway and I'm not going to live in Korea. I said 'of course I'm not! But because I bought it for a purpose, and I didn't achieve my purpose, so you should pay for it because you're denying me entry! It's you who want me to return now! Why will I pay for your policy?' They kept shaking their heads. I said 'that's total abuse'. She said I can complain with the Korean embassy in the Philippines. I said, 'shameful!' I felt that all eyes were on me as I was being escorted out of the office.

The guy brought me to a lounge where waiting passengers are sleeping, but there's a long desk of immigration officers, only two are awake. I asked for a copy of the repatriation order that I saw on their desk. They adamantly refused. I said it's my right to have a copy of it. They kept shaking their heads and waving their hands, refusing and dismissing me to go to the benches. They are annoyed with me already.

They continued to refuse to give me my passport despite my insistence. I argued for a long time before boarding the plane going back to Manila. Even when I’m on board the plane, they continue to deny me my passport.

It is most absurd that this despicable government is denying entry to visitors and making us pay for it. How illustrative of its ilk in the G20 who are crafting anti-poor policies and still charge their wrongdoing to the poor. Such arrogance!

I have come to Korea around 8 times speaking on economic and violence against women issues, upon invitation of local civil society groups. I am coming today upon the invitation of Korea Women's Alliance to the World March of Women, where I am part of the International Committee, to deliver the keynote Speech in the Gender Justice Action Debate. There, the voices of poor and marginalized women are to be aired. I was bringing with me the experiences of the poor and violated women in the Philippines and other parts of Asia, their analysis and alternatives to the failed market-oriented policies of states, the international financial institutions and the self-proclaimed managers of the global economy. I was not the only one denied of a voice.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nd the G20 it protects, denied voices to millions of poor women and girls, rural and indigenous, victims of sexual violence.

I have been made to feel guilty to gender violence I suffered in the past. The deportees are made to feel guilty now for the violations inflicted on them. I held my head high as I was being escorted and treated like a criminal. I am indignant.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nd G20 will be made to account for all its sins.
They can try, but they cannot rob us of our dignity.
Jean Enriquez
World March of Women
Coalition Against Trafficking in Women-Asia Pacific(CATW-AP)


 

Posted by 영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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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수스 마누엘 산티아고(Mr. Jesús Manuel Santiago,가수)는 G20서울국제민중회의 개막식에서 공연을 할 목적으로 방한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헤수스씨는 11월 6일(토) 공항 출입국사무소에서 입국이 거부되어 같은 날 바로 강제 출국되었습니다. 그는 입국 거부된 이유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채 끌려가듯 출국조치 되었습니다.

헤수스씨는 필리핀으로 돌아가 못다한 그의 노래와 이야기를 그의 사이트를 통해 알렸습니다. G20은 듣기를 원하지 않는다(G20 dose not want to hear)"라는 그의 메시지와 함께 한국노래 '아침이슬'을 부른 영상을 소개합니다. 

사이트 바로가기

Song G20 does not want to hear from jl bugoy on Vimeo.

Posted by 영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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